하지만 20세기의 회화는 외려 이 진화론적 사고를 뒤집어버리는 듯하다. 가령 프랑스의 화가 뒤뷔페(Jean Dubuffet, 1901~1985년)의 <복숭아 맛 도텔>을 보자. 마치 초등학생이 화장실 벽에 그린 낙서처럼 보이지 않는가? 이 작품은 카로토의 아이가 그린 그림과 너무나 유사하다. 두 그림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도대체 어느 게 어른의 그림이고, 어느 게 아이의 그림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이다. 이렇게 일부러 아동화의 스타일을 택하는 것은 뒤뷔페만이 아니라, 피카소나 칸딘스키, 호아 미로 등 많은 현대 화가에게서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다. 그들은 왜 진화의 방향을 거슬러 자꾸 유년기의 화풍으로 되돌아가는걸까? 미술사학자 알로이스 리글(Alois Riegl, 1959~1905년)에 따르면, 미술사를 움직이는 것은 '능력(Konnen)'이 아니라 '의지(Wollen)'라고 한다. 현대 화가들이 유년기로 돌아가는 것은 사실적 묘사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다만 그럴 '의지'가 없을 뿐이다. 미술사를 사실적 재현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으로 볼 때, 아이들의 그림은 채 발달하지 못한 미숙함의 산물일 뿐이다. 하지만 미술사를 상이한 '의지들'이 교차하는 장으로 바라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 경우 아이의 그림은 마치 어른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예술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현대의 화가들이 아이들의 그림에 주목하는 것으 그 때문이다.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실물을 꼭 빼닮게 그리는 기술은 완성에 도달했다. 거기에 19세기에 카메라까지 발명되면서, 도처에서 사물을 꼭 빼닮는 이미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실물을 빼닮은 이미지에 그다지 깊은 인상을 받지 않는다. 이는 화가들에게 커다란 위기를 의미했다. 그리하여 그들에게는 새로운 출발이 필요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 시작하려면 역시 근원으로 돌아가야 하는 법이다. 그리하여 현대의 화가들은 사회화를 겪지 않은 어린이, 문명화를 거치지 않은 미개인의 그림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거기서 그들은 르네상스 이후의 관행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예술의지'를 찾았던 것이다.
- '교수대 위의 까치 - 누구든지 저와 같지 않다면' 본문 128p 중에서 -
개인적으로 진중권 교수의 책은 웬만하면 구매하고자 하는 편이다.. 취향이 그쪽이라서 그런가? 저자의 책은 아직까지는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그래서 '폭력과 상스러움'으로 시작된 저자와의 만남은 현재까지는 아주 즐거운 편이다.. 그리고 저자가 표방하는 생각들이 나와 맞는 것 같기도 한 것 같아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동안 저자의 주 분야인 미학관련 분야는 내 관심 분야가 아니었기에 그닥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면서.. 미학, 미술, 작품감상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된 것 또한 또하나의 소득이라면 소득이겠다. 문학작품이든 미술작품이든 작품해석이야 있기 마련이지만.. 그 해석이 정답일 필요는 없을 것이며.. 정답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어차피 작가의 손을 떠나 세상에 나온 작품은 그것을 읽어내고 보는 이들에 의해 재해석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 책은 그런 관점으로 작품을 접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만한 단서들과 역사적 상황들을 알려주고 작품을 보다 맛나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의 방법이 정답이라는 보장도 없고.. 정답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책소개
미학자, 지식인, 문화평론가, 논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사회문화적 갈등의 중심에 선 지식인 진중권이 『교수대 위의 까치』를 통해 미학의 세계로 돌아왔다. 저자 자신에게 특별한 울림을 주었던 12점의 작품을 수록했으며, 각 그림들에 대한 그만의 특별하고 창조적인 해석을 내놓는다. 이는, 예술은 끝없는 물음과 답변의 반복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신을 형성하는 '생물'이라 말하는 그의 의식과도 잘 맞물리며, 독자들에게 그림의 또 다른 표정, 작가가 한 구석에 담아놓은 은밀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미학자 진중권의 눈으로 본 12점의 그림 이야기에는 작품의 주요 모티프는 물론, 그 속의 작은 디테일에서 읽어낸 새로운 의미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는 작품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요소들이 품고 있는 내용들을 살피고 미술사에서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굼프, 기스브레히츠 등을 상세하게 다루며 미술사에서 도외되었던 '타자'들을 주무대로 끌어낸다.
이와 같은 작업은 저자의 개인적인 내면 세계를 드러내 독창적인 관점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독자들이 보다 깊이 있게 화가와 교감하고 작품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 이 책은 그가 중앙대 강단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했던 강의, 「화가의 자화상」의 내용 또한 「사라진 주체」라는 이름으로 수록해 함께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가장 ‘개별’적이면서 가장 ‘독창’적인 진중권의 그림 읽기
나는 저 하늘 위 구름 어딘가에서 운명을 맞으리라는 것을 알지. 나와 싸우는 자들을 나는 증오하지 않고 내가 지키는 자들을 나는 사랑하지 않네……. 내 죽음이 그들에게 상실을 주지도 그들을 전보다 더 행복하게 하지도 않으리. 어떠한 법률이나 의무가, 혹은 고관대작이나 환호하는 군중이 내게 싸우라고 시킨 것이 아니라오. 어떤 외로운 환희의 충동이 구름 속의 이 소란으로 몰아넣었다네. 이 삶, 이 죽음과 견주어보니 다가올 세월은 호흡의 낭비, 흘러간 세월 또한 호흡의 낭비처럼 보였다오.
우리 시대의 최전선에서 변화된 시대상을 몸과 마음으로 겪고 있는 지식인 진중권. 격한 사회적 논쟁의 중심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첨예한 사회문화적 갈등의 중심에서 특유의 화법으로 ‘때로는 시원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발언하는 그의 생각과 글은 어디에서 연원하는 것일까? 그의 글쓰기와 사유는 사회의 질병을 알리고, 사회문화적 제도에 끊임없이 투여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현실의 문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문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미학자, 지식인, 문화평론가, 논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그는 스스로를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면서 “미학자로서 좋은 책을 내는 것이 삶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하곤 한다. 예나 지금이나 그는 예술적 상상력의 세계에만 머물러있지 않는다. 개별적이고 독창적인 미학적 상상력의 세계를 사회화해왔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를 기발하고 독창적인 사유로 안내한다. 그가 자신만의 개별적이고 독창적인 예술의 세계를 담은 《교수대 위의 까치-진중권의 독창적인 그림 읽기》를 출간하며 미학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번잡함을 유쾌하고 고독하게 우회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의 세계로 침잠했다. 우리 시대 오래된 친구 ‘미오’로 불리는 《미학 오디세이 1, 2, 3》을 비롯하여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서양미술사 1》 등으로 예술적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진중권! 그가 자신의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그림 컬렉션이자,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품들의 전시회를 열었다. 그가 책이라는 시공간에 전시한 12점의 그림은 미술사 속에서 ‘타자’로 인식되어온 예술가와 작품들이다. 초현실주의, 르네상스, 광우, 자기성찰, 해석의 문제 등을 담아낸 그만의 개별적이고 독창적인 ‘그림 읽기’이다. 그의 영혼에 울림을 준 12점의 그림. 그것은 작품이 숨 쉬었던 시대의 우울과 개별 예술가의 삶, 그리고 당대의 사회문화적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한 달 전 중앙대 마지막 강의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화가의 자화상과 나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강의는 7장 「사라진 주체」에 오롯이 담겨 있다.
그것은 작품이 숨 쉬었던 시대의 우울과 개별 예술가의 삶, 그리고 당대의 사회문화적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한 달 전 중앙대 마지막 강의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화가의 자화상과 나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강의는 7장 「사라진 주체」에 오롯이 담겨 있다.
*아주 가끔 영혼의 울림을 주는 작품과 마주칠 때가 있다. 그런 그림은 마치 원래 한 몸이었으나 세상에 태어나면서 둘로 쪼개져야 했던 자신의 반쪽과 같은 느낌을 준다. 내게는 파울 클레의 「앙겔루스 노부스」와 피터르 브뤼헐의 「교수대 위의 까치」가 그렇다. 사실 이 책에 수록된 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서술은 정작 굼프의 자화상과 기스브레히츠의 정물화를 다룬 장(章)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소개하는 작품들 중에서 영적 울림에 가까운 푼크툼의 효과를 주는 것은 피터르 브뤼헐의 이 마지막 작품이다. 그래서 그것을 책의 제목으로 뽑았다. 네 덜란드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스페인의 군대가 반동의 물결로 덮어버렸던 시절. 풍자와 해학을 즐기던 명랑한 정신의 소유자는 교수대 위에 까치가 앉은 그 그림만 남기고 자신의 작품을 모두 불태우라고 말한다. 보르헤스의 느낌대로 역사는 원형의 멜로디가 다양한 형태로 반복되는 변주곡일까? 지금 겪는 이 반복이 비극인지 희극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을 먼 훗날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어 여기에 그 기분의 흔적을 남겨놓는다. 신변을 둘러싼 온갖 번잡함 속에서 이 책을 쓰는 내내 나를 사로잡았던 그 기분은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다. --- 「지은이의 말」중에서
진중권! 12점의 그림으로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하다 ― 이 책의 특징 1
《미 학 오디세이 1, 2, 3》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서양미술사 1》 《춤추는 죽음》 《진중권의 현대 미학강의》 《미디어 아트-예술의 최전선》 등은 어렵고 난해한 세계로 인식되었던 예술과 미학의 세계, 예술 관념쟀 변화상 등을 우리 시대의 문법에 맞게 잘 풀어내어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신간 《교수대 위의 까치-진중권의 독창적인 그림 읽기》는 앞에서 언급한 책들과는 많이 다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진중권 자신의 내면 세계를 ‘처음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개별적인차원에서, 그리고 가장 독창적인 관점에서 미학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 그림, 그 그림을 마주하면서 느끼는 당대의 지적 풍토와 화가의 고뇌, 그리고 그림과 마주한 자신의 내면을 담아냈다. 몸을 잃고 홀로 허공을 떠도는 머리. 기괴한 형상 앞에서 책을 삼키는 사내. 빛을 발하며 허공에 나타난 손이 왕궁의 벽에 새긴 글씨. 광인의 두개골에 구멍을 내는 수술. 불가능한 형태로 뒤틀린 교수대. 르네상스 시대 개구쟁이의 낙서. 들여다보는 자의 시선을 외면하는 거울. 뒷면인 동시에 전면인 캔버스. 세 얼굴을 가진 인간과 세 머리를 가진 짐승. 아주 평범해 보이나 해석의 바벨탑을 쌓아 올리는 그림. 위로 올라가면서 점점 사라지는 고대 신전의 열주(列柱). 그리고 텅 빈 공간 속에 달랑 머리 하나로 남은 개. 그는 자신의 영혼에 울림을 준 12점의 그림을 끄집어내면서 초현실주의, 르네상스, 바로크, 해석이 사라진 현대예술 등 미술사의 주요 테마를 섭렵하고 있다. 《교수대 위의 까치-진중권의 독창적인 그림 읽기》에서 그는 ‘창조적 독해’라는 낱말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그는 예술 작품을 읽어주는 것보다 작품을 스스로 읽도록 자극한다. 작품을 스스로 읽는다는 것은 작품을 보며 스스로 물음을 제기하고 스스로 대답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작품은 제작된 순간에 완성되는 죽은 ‘물건’이 아니다. 그것은 끝없는 물음과 답변의 놀이를 통해 영원히 자신을 형성해 나가는 ‘생물’이다. 이 물음과 답변의 연쇄가 끊어질 때, 작품은 더 이상 살아 있기를 멈춘다. 작품의 독해는 그저 남이 이미 읽은 궤적으로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늘 새로운 물음, 새로운 해석으로 작품을 살아 있게 만들어야 한다.” 작품은 작가와 독자의 공동 창작의 산물이다. 창조적이어야 할 것은 작가만이 아니다. 독자 역시 창조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예스24 제공]
○ 저자소개
저자 | 진중권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소련의 구조기호론적 미학」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언어 구조주의 이론을 공부했다. 독일 유학을 떠나기 전 국내에 있을 때에는 진보적 문화운동 단체였던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의 간부로 활동했다. 1998년 4월부터 『인물과 사상』 시리즈에 '극우 멘탈리티 연구'를 연재했다. 2009년 현재 중앙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겸직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귀국한 뒤 그는 지식인의 세계에서나마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과 논쟁의 문화가 싹트기를 기대하며, 그에 대한 비판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변화된 상황 속에서 좌파의 새로운 실천적 지향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를 대중적 논객으로 만든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박정희를 미화한 책을 패러디한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글은 ‘박정희 숭배’를 열성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과 작가 이인화씨, 근거 없는 ‘주사파’ 발언으로 숱한 송사와 말썽을 빚어온 박홍 전 서강대 총장,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옹호한 작품 〈선택〉으로 논란을 낳은 작가 이문열씨 등에 대한 직격탄이다. 탄탄한 논리, 정확한 근거, 조롱과 비아냥, 풍자를 뒤섞은 경쾌하면서도 신랄한 그의 문장은 '진중권식 글쓰기'의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사회비판적 논객으로서가 아닌 미학자로서의 행보를 보여주는 책은 바로,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미학오디세이』이다. 이 책은 ‘미’와 ‘예술’의 세계라는 새로운 시공간을 선물한 귀중한 교양서이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대를 바꿔가면서 꾸준하게 여러 세대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이 책은 근육질의 기계 생산에서 이미지와 컨텐츠의 창조로 옮겨가고 있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를 빛낸 100권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책에는 벤야민에서 하이데거, 아도르노, 푸코, 들뢰즈 등의 사상가들이 등장하여 탈근대의 관점에서 바라본 새로운 미학을 이야기한다.
이를 이어가는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는 “과연 예술은 진리의 신전(하이데거)인가? 오늘날 예술은 왜 이리도 난해해졌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탈근대 미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철학자 8명을 골라 그들을 통해 탈근대 미학의 주요 특징을 살핀다. 근대 미학과 탈근대 미학을 반복적으로 대비하면서, 패러다임의 변화의 핵심을 포착하고 탈근대 미학의 요체가 숭고와 시뮬라크르임을 밝힌다. 차갑고 짧은 문장이 덜쩍지근한 포스트모던을 새롭게 보도록 만든다.
삶의 시원 '에로스'를 탐색한 성의 미학을 거쳐 삶을 자연으로 되돌리는 '타나토스'로 이어지는 죽음의 미학을 다룬 『춤추는 죽음』은 렘브란트, 로댕 뭉크, 고야 서양미술사에 빛나는 족적을 남긴 천재 화가들에게 죽음이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본다. 삶의 유한성을 명상할 줄 아는 예술가들은 죽음에 대한 실존주의적 공포를 창작을 통해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말한다.
이런 저작을 통해 보여지는 그의 인문적, 미학적 사유는 비트겐슈타인의 인식 틀과 벤야민에게서 받은 영감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그는 개략적으로 철학사를 언어철학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탈근대의 사상이 미학에 대해 갖는 의미를 밝혀내는 글쓰기를 계획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철학사를 언어철학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것, 탈근대의 사상이 미학에 대해 갖는 의미를 밝히는 것, 철학.미학.윤리학의 근원적 통일성을 되살려 새로운 미적 에토스를 만드는 것, 예술성과 합리성으로 즐겁게 제 존재를 만드는 것 등이다.
『미학 오딧세이』『춤추는 죽음』『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천천히 그림읽기』『시칠리아의 암소』『페니스 파시즘』『폭력과 상스러움』『앙겔루스 노부스』『레퀴엠』『빨간 바이러스』『조이한·진중권의 천천히 그림 읽기』『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춤추는 죽음』『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첩첩상식』『호모 코레아니쿠스』『한국인 들여다보기』『서양미술사』『이론과 이론기계』『컴퓨터 예술의 탄생』『진중권의 이매진 Imagine』『미디어아트』등의 공저서와 여러 권의 번역서를 펴냈다.
[예스24 제공]
○ 목차
지은이의 말
프롤로그_푼크툼으로서 그림
01 주의 얼굴에 침을 뱉은 자 02 책을 삼키는 사도 요한 03 신의 손가락 04 바보의 돌 05 교수대 위의 까치 06 누구든지 저와 같지 않다면 07 사라진 주체 08 뒤집어진 그림 09 신중함의 알레고리 10 해석의 바벨탑 11 목이 긴 성모 12 고야의 개